📑 목차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창세기 9장 20절~21절을 통해 노아가 방주에서 나와 포도나무를 심으면서 시작한 경제활동을 조명합니다. 홍수 이후 인간의 노동과 투자 및 잉여 경제에 있어서 신학적 의미를 살피고 해석합니다.

1. 인간의 경제활동 Again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창세기 9장 20절~21절은 홍수가 물러간 뒤 방주에서 나와서 인간이 새롭게 시작하는 첫 농사에 대해 언급합니다. 이것은 홍수 이후 포도나무를 심었다는 단순한 농업 기록이 아닙니다. 이 구절은 홍수라는 전 지구적 재난 이후, 하나님께서 인간 사회에 경제 활동을 다시 허용하고 위임하셨음을 선언하는 본문입니다. 성경은 홍수 이후의 인간을 제단 앞에만 서 있는 예배자로 묘사하지 않고 다시 땅을 일구는 경제 주체로 세웁니다. 이것은 노동과 생산 및 투자와 관리라는 현실 경제의 역사를 다시 시작하는 시작점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창세기 9장 20절~21절은 이렇습니다. "노아는, 처음으로 밭을 가는 사람이 되어서, 포도나무를 심었다. 한 번은 노아가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자기 장막 안에서 아무것도 덮지 않고, 벌거벗은 채로 누워 있었다."(새번역) 여기서 '밭을 가는 사람'은 히브리어로 אִישׁ הָאֲדָמָה (’îš hā’ădāmāh, (이쉬 하아다마) 입니다. אִישׁ (이쉬)는 사람, 대표자, 사회적 주체를 뜻합니다. אֲדָמָה (아다마)는 경작 가능한 토지, 생산 기반을 뜻합니다. 따라서 이 표현은
'땅에 속한 인간', '토지를 통해 생계를 조직하는 존재'를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노아는 단순한 농부가 아니라 토지를 기반으로 생계를 조직하는 경제의 대표 인물로 제시됩니다.
게르하르트 폰 라드(Gerhard von Rad)는 그의 저서 『Genesis: A Commentary』 에서 "노아는 홍수 이후 새 인류의 대표로서, 자연과 경제의 관계를 다시 설정하는 인물이다."로 말한다. 다시 말해 노아의 농업은 개인 생계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 질서의 경제적 출발점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2. '포도나무를 심었다'의 경제적 의미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창세기 9장 20절에 '포도나무를 심었다'에서 '심었다'에 사용된 히브리어는 וַיִּטַּע(vayyittaʿ, 바이이타)입니다.이 동사는 즉각적으로 수확을 하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투자를 전제하는 행위에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그렇다면 '왜 포도'였을까요? 포도는 생존을 위한 필수 작물은 아닙니다. 또한 식용으로 생과일을 섭취하는 방법보다는 장기적으로 보존을 위해 가공을 전제로 하고 기다림과 관리가 필수적인 작물입니다. 이러한 상황으로 볼 때 노아의 경제는 비상 생존 경제가 아니라 잉여를 전제한 계획 경제임을 의미합니다.
노아의 포도 재배가 '잉여를 전제한 계획 경제'라고 보는 존 골딩게이(John Goldingay)는 그의 저서 『Old Testament Theology』 에서 "포도는 인간 사회가 단순한 필요 충족 단계를 넘어 문화와 잉여를 관리하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라고 서술합니다.
다시말하면 노아는 오늘만을 위한 경제가 아니라 미래를 전제한 경제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봅니다.
3. 노아의 포도원과 성경 경제 구조의 발전 단계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구약성경은 경제 발전을 아담, 가인, 아벨, 노아의 시기를 지나면서 단계적으로 보여 줍니다. 아담의 시기에서는 관리및 청지기 경제를 보여줬습니다. 가인과 아벨의 시기에는 밭 농업생산 경제와 목축으로 분업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 노아의 시기에는 가공과 잉여 및 투자 경제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노아의 포도원은 노아 시대보다 앞서서 있었던 모든 경제구조를 통합하는 고차원적인 경제 형태입니다.
브루스 월트키(Bruce K. Waltke)는 『An Old Testament Theology』에서 "노아의 포도원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다시 문화형성과 경제조직의 권한을 허락하였음을 상징한다."라고 평가합니다. 경제는 하나님 말씀을 거역하여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았고, 홍수 이후 땅 위에서 노아의 자녀들을 통해 다시 인류가 번성하게 된 시기에 재허용되었습니다.
4. 이상화 시키지 않는 성경의 경제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창세기 9장 20절에서 노아가 홍수 이후 포도나무을 심어 포도원을 만든 것은 축복이었습니다. 그런데 창세기 9장 21절 "한 번은 노아가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자기 장막 안에서 아무것도 덮지 않고, 벌거벗은 채로 누워 있었다."(새번역)에는 곧바로 노아가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게 되고 그로 인하여서 노아 가정의 균열하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이것은 성경이 의도적으로 배치한 경제적 경고로 보입니다.
'취하다'는 히브리어 וַיִּשְׁתְּ(vayyēšt, 바이에쉬트)입니다. 이 동사는 통제상실 혹은 절제붕괴를 암시합니다.
경제적 풍요가 윤리적 성숙을 앞지를 때 발생하는 위험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또한 윤리 없는 경제에 대한 경고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J. H. 라이트(Christopher J. H. Wright)는 그의 저서『Old Testament Ethics for the People of God』 에서 "성경은 경제 활동을 축복으로 인정하지만 그것이 인간 관계와 책임을 파괴할 때 심각하게 비판한다."고 말합니다.
5. 노아 경제의 신학적 특징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창세기 9장 20절 " 노아는 처음으로 밭을 가는 사람이 되어서, 포도나무를 심었다."(새번역)은 경제활동의 재허가 선언입니다. 인류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홍수 심판 이후 노아는 땅 위의 세계에서 경제 질서를 다시 세운 첫 사람입니다. 포도나무를 심어서 가꾼 포도원은 축복이었습니다. 가능성이었으며 동시에 책임이었습니다.
노아의 경제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노아의 경제는 홍수로 인류를 심판한 이후에도 하나님은 인간에게 다시 일할 권한을 주는 재건의 경제입니다. 또한 노아가 심은 포도나무는 기다림과 계획 및 미래와 책임을 요구하는 장기 투자 경제입니다. 노아의 경제는 축복이었지만, 자기통제를 잃은 풍요는 파괴적인 면을 드러내는 절제 요구의 경제입니다.
노아의 포도원은 오늘날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물으며 현실을 돌아보게 합니다. 지금의 경제활동이 우리의 생존만을 위한 것인가? 지금의 투자가 미래를 책임지는 밑거름이 되고 있는가? 공동체를 살리는데 우리의 잉여를 사용하고 있는가?
성경에서는 경제를 죄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경제를 신격화, 이상화시켰을 때 발생하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름, 개인과 공동체를 파괴함 등 위험이 뒤따르게 됨을 경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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