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창세기 2장 15절과 창세기 3장 23절을 비교하고 최초의 인류가 행한 노동을 경제적 관점에서 다룹니다. 인간의 토지 경작과 관리 등을 하나님 말씀을 불순종하기 전과 후로 나누고 비교하여 살펴봅니다.

1. 노동이라는 경제활동의 시작( 창세기 2:15과 창세기 3:23)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구약성경 창세기는 노동을 통한 경제 활동이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면서 자동적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적 요소였음을 분명하게 증언합니다. 다시 말해서 창세기 2장과 3장은 최초의 인류인 아담에게 부여된 역할을 통해 노동과 관리 및 생산이라는 경제적 개념이 존재했음을 보여줍니다.
창세기 2장 15절과 창세기 3장 23절을 통해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하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기 전과 후에 인간 노동의 성격이 어떻게 변화했고 그것이 경제 활동의 의미를 어떻게 확장시키는지를 명확히 드러냅니다.
무엇보다 창세기 2장 15절에서 인간의 노동은 ‘벌’이 아니라, 하나님이 부여하신 ‘청지기적 경제 사명’이며, 생산과 자원 보존을 동시에 구현하는 지속 가능성이었습니다. 그러나 창세기 3장 23절에 이르러서 인간의 노동은 인간의 노동은 폐지되지 않았으나, 청지기적 관리의 경제에서 결핍을 채워야하는 생존의 경제로 전환되어 비용과 위험, 불확실성을 감내하며 살아가야 하는 현실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2. 사명으로 주어진 경제활동(창세기 2:15)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창세기 2장 15절은 "주 하나님이 사람을 데려다가 에덴 동산에 두시고, 그 곳을 맡아서 돌보게 하셨다."(새번역)
이 구절은 인간 노동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 출발점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기 이전부터 경제적 활동인 노동을 아담에게 허락하셨습니다. 이것은 노동이 불순에 대한 대가로 주어진 형벌이 아니라, 창조질서 가운데 일부분으로 주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맡다'라는 의미의 히브리어 언어는 עָבַד (ʿābad, 아바드) 입니다. '아바드'는 흔히 말하는 육체노동을 의미하기 보다는 일하다, 섬기다, 관리하다, 예배적 봉사를 수행하다와 같은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아담의 노동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부여된 것이 아닌 하나님으로부터 위임받은 관리 행위였던 것입니다. 이것을 경제학적으로 말하면 소유가 아닌 청지기적인 관리 권한를 부여받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구약학자 게리 프리먼(Gary A. Anderson)은 "창세기에서 '아바드'는 인간이 창조질서를 지속시키는 청지기로 세워진 존재임을 보여준다. 인간 노동은 벌이나 고통 이전에 책임적 참여였다."(Gary A. Anderson, The Genesis of Ethics, 1995) 라고 제시합니다. 또 다른 학자 테렌스 프레타임(Terence E. Fretheim)은 "에덴에서의 노동 명령은 인간이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참여적 책임자로 서도록 하기 위한 하나님의 배치이다."
(Terence E. Fretheim, Creation Untamed, 2001) 라고 주장합니다.
이 두 성서학자는 공통적으로 아담의 노동이 관계와 섬김을 통한 질서 유지로 설명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돌보다'는 히브리 원어로 שָׁמַר (šāmar, 사마르) 입니다. '사마르'는 보호, 감시, 보존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자연을 훼손하지 말라는 도덕적이고 윤리적 명령이 아닌 자원이 지속 가능하도록 관리하라는 명령입니다. 아담의 역할을 다시 정리하면 생산(경작)뿐만 아니라 보존(유지)을 동시에 수행하는 균형잡힌 경제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균형 잡힌 경제 관리자가 되어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이 보존되고 유지되어 지속 가능하도록 돌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현대 경제학에서 말하는 지속 가능한 경제모델과 매우 유사한 구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현대의 경제학에서 말하는 지속 가능한 경제모델을 간단히 요약해 보면 이렇습니다. 지속 가능한 경제모델은 현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미래세대의 자원과 기회를 훼손하지 않는 경제구조입니다. 성장의 단기성보다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회복탄력성을 중요시하면서 환경과 사회 및 경제의 균형을 추구합니다. 과도한 자원의 소비를 억제하고 재생 가능한 자원을 활용한 순환 경제를 핵심요소로 삼습니다. 경제를 지속하는 필수 조건은 불평등 완화와 공정한 분배,사회적 신뢰 형성으로 봅니다. 경제 성과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은 시장 효율성과 제도 및 윤리에 있어서 책임 있는 사회적 시스템입니다.
칼 바르트(Charles E. B. Barrett)는 '사마르'의 의미를 분석하며, "사마르는 단순한 보존이상의 것이다. 그것은 자원을 합목적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그 지속 가능성을 보증하는 책임을 합축한다" (Charles E. B. Barrett, The Old Testament in Greek, 1955)라고 제시합니다. 이런 해석은 지금의 '지속 가능한 관리'나 '자원 관리 시스템'과 놀라우리만큼 통합니다.
이를 볼때 아담은 현대 경제학이나 성서학자들이 지향하는 바와 같이 창조 세상이 보존되고 유지되어 지속 가능하도록 돌보는 청지기라는 사실입니다.
3. 하나님께 불순종 전 노동의 경제적 성격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 하기 전 노동은 결핍없는 노동이었습니다. 노동은 생존을 위한 강제 수단이 어니었던 것입니다. 더욱이 아담은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일하지 않았으며, 생존 압박에 의해 노동하지도 않았습니다. 노동은 풍요 속에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활동이었습니다. 구약학자 존 골딩게이(John Goldingay)은 "에덴에서의 노동은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풍요를 조직하고 유지하는 활동이었다."
(Old Testament Theology, Vol. 1, IVP Academic) 라고 강조합니다.
이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하기 이전에 노동은 부족을 전제로 한 경제가 아니라, 충만함을 전제로 한 관리 경제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는 현대 경제학에서 말하는 '결핍의 전제'와 근본적으로 다른 구조입니다.
또한 소유권 없이 생산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말은 에덴의 열매는 하나님께 속해 있었고, 인간은 단지 관리자였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다시 말해서 에덴 동산에서 아담은 생산 활동에 참여했지만, 그 결과물에 대한 소유권한은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담이 에덴의 열매를 '자기 것'으로 축적했다는 언급은 없습니다.
구약신학자 월터 브루그만(Walter Brueggemann)은 창세기 주석에서 "창세기 2장의 인간은 소유자가아니라 관리자다. 생산은 존재하지만 축적과 독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Genesis, Interpretation Commentary, Westminster John Knox)라고 기록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간의 경제 활동의 목적은 이윤추구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라 자원의 충실한 관리 입니다. 이는 현대 경제학에서 말하는 청지기적 자원 관리(stewardship) 개념과 깊이 연결됩니다.
그리고 경쟁없는 경제였기에 재산을 쌓는 것과 독점적으로 지배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보다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한 경쟁, 타인보다 앞서기 위한 재산 축적, 자원의 독점이 성경 본문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구약학자 크리스토퍼 J. H. 라이트(Christopher J. H. Wright)는 "에덴의 경제는 비교와 경쟁이 아니라, 관계와 책임에 의해 유지되는 경제였다."(Old Testament Ethics for the People of God, IVP)라고 기록합니다. 이것은 인간 경제의 초기 형태가 시장 중심이 아니라 관계 중심이었음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기 이전의 경제는 성과 비교가 아닌 신뢰와 질서에 의해 유지되는 구조였습니다.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기 전 노동은 관계중심 경제였습니다. 구약학자 게르하르트 폰 라드(Gerhard von Rad)는 이것을 '창조 질서 경제'라고 칭하였습니다. "창조 세계에서 인간의 노동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만 의미를 가진다. 그 노동은 소유를 창출하기 보다는 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Old Testament Theology, Vol. 1, Harper & Row)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4. 생존 경제로 전환된 노동(창세기 3:23)
창세기 3장 23절에는 "그래서 주 하나님은 그를 에덴 동산에서 내쫓으시고, 그가 흙에서 나왔으므로, 흙을 갈게 하셨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를 에덴 동산에서 내보내어 그가 흙을 갈게 하시니라."(새번역)으로 기록합니다. 아담이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된 이후에도 하나님은 인간에게 노동을 금지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노동의 존재 자체는 그대로 두셨지만 노동이 작동하는 조건과 맥락을 변화시키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경제의 구조적 전환 즉 경제 시스템이 변했다는 것입니다.
창세기 2장 15절에서 '맡다'라는 단어에 사용된 히브리어 עָבַד(ʿābad, 아바드)가 창세기 3장 23절에서도 동일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이것은 타락 이후에도 노동 그 자체는 폐기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구약학자 존 월턴(John H. Walton)은 "타락은 노동을 제거하지 않았다. 그것은 노동의 맥락을 바꾸었다. 인간은 더 이상 보호받는 공간에서 관리자로 일하지 않고 저항하는 환경속에서 생존을 위해 노동하게되었다." (The Lost World of Adam and Eve, IVP Academic) 라고 밝혔습니다. 다시 말하면 노동은 여전히 인간의 소명이지만 환경이 협조적이지 않은 환경으로 바뀌었습니다. 결과 역시 불확실해진 가운데 목적마저 바뀌어서 질서 유지에서 생존 확보를 위한 노동으로 바뀌었습니다. 신학적으로 보면 하나님 말씀 불순종 이후에 경제 시스템이 나타난 것입니다.
5. 하나님께 불순종 이후 노동의 경제적 성격
이제 노동은 생존을 위한 필요한 수단이 되었습니다. 하나님 말씀 불순종 이후에 인간은 풍요 속에서 생태계를 관리하는 존재가 아니라 결핍을 해결해야 하는 존재가 됩니다. 노동은 생존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며, 생산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구조로 전환되었습니다. 구약신학자 브루스 K. 월트키(Bruce K. Waltke)는 "창세기 3장은 인간 경제의 전환점이다.노동은 이제 존재의 기쁨이 아니라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불가피한 활동이 된다." (Genesis: A Commentary, Zondervan) 라고 기록합니다.
이로써 인간 경제는 이미 주어진 풍요를 유지하는 활동에서 필요(needs)를 채우기 위한 활동으로 바뀌었습니다. 풍족함을 관리하는 경제에서 생존을 위한 경제로 전환되었습니다.
창세기 3장 17절 하반절부터 18절에" 이제, 땅이 너 때문에 저주를 받을 것이다. 너는, 죽는 날까지 수고를 하여야만, 땅에서 나는 것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땅은 너에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다. 너는 들에서 자라는 푸성귀를 먹을 것이다."(새번역)라고 기록합니다. 이것은 노동이라는 비용을 통해 수고를 함에도 불구하고 땅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위험)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경제적 위험으로 실패의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구약학자 게르하르트 폰 라드(Gerhard von Rad)는 이것을 "저주받은 땅은 노동의 결과가 보장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는 인간 경제가 이제부터 위험과 불확실성을 내포하게 되었음을 뜻한다."(Old Testament Theology, Vol. 1, Harper & Row)라고 해석합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 말씀을 불순종한 이후에도 노동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지만, 그 열매는 더 이상 자동적으로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립니다. 같은 노동을 투입해도 결과는 달라질 수 있으며, 실패의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을 전달합니다. 결과는 가능하지만 보장은 사라졌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생산성과 불확실성이 함께 공존하게 되었음을 밝힙니다. 구약학자 월터 브루그만(Walter Brueggemann)은 "창세기 3장 이후의 세계는 생산이 가능한 세계이지만 결과가 통제되지 않는 세계이다. 인간은 더 이상 결과를 소유하지 못한다." (Theology of the Old Testament, Fortress Press) 라고 이 지점을 매우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오늘날 경제학에서 말하는 불확실성과 시장 위험 및 예측 불가능성과 정확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정리하면 하나님께서 먹지 말하고 하셨던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은 이후 인간에게 노동은 폐지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악한것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경제 질서 속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구약학자 크리스토퍼 J. H. 라이트는 "타락 이후의 노동은 인간의 실패를 드러내는 증거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이 인간을 포기하지 않으셨다는 증거이기도 하다.”(Old Testament Ethics for the People of God, IVP)라고 흔들림없이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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