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구약성경 출애굽기 16장 4절~21절에 출애굽 후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만나를 먹었던 이야기와 열왕기상 17장 10절~ 16절에 등장하는 사르밧 과부의 이야기에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하나님의 경제방식이 무엇인지 찾아보고자 합니다. 한꺼번에 많은 양식이 공급되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기반으로 하루 하루 필요한 만큼의 양식을 공급하는 경제방식의 신학적 의미를 깊이 있게 살펴봅니다.

1. 하나님의 경제 질서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오늘 살펴볼 구약성경 출애굽기 16장 4절~21절의 광야에서 만나를 경험하게 된 이스라엘 백성들 이야기와 열왕기상 17장 10절~ 16절에 서술된 사르밧 과부 이야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공통된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님은 위기의 순간마다 사람들을 살리시지만, 넉넉히 쌓아 두게 하시지는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갈 만큼만 공급해 주시고, 내일을 위해서는 하루가 지난 내일 해결해 주십니다.
출애굽기 16장의 만나 이야기와 열왕기상 17장의 사르밧 과부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시대와 상황 속에 놓여 있지만, 공통적으로 '쌓여지지 않는 공급', '하루 단위의 생존 경제'를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이 두 본문을 통해 의도된 하나님의 경제 질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2. 광야에서 형성된 공동체 경제(출애굽기 16장)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을 떠난 후 광야에서 식량문제로 생존의 위기를 맞게 됩니다(출애굽기 16장). 이때 하나님은 하늘에서 그날 그날 먹을 음식(만나)을 내려 주셨습니다. 이때 하루에 필요한 만큼만 거두어야만 했는데, 남겨 두면 다음 날 썩어 벌레가 생기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매주 엿샛 날에는 다음 날 안식일을 위해서 예외적으로 이틀 분을 허락하셨습니다. 이러한 만나를 거두어 들일 때 지켜야 할 규정은 의도적으로 설계된 경제 구조로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음식을 쌓아두는 축적 경제가 아닌 하나님을 신뢰하는 신뢰 경제를 배우도록 하셨습니다.
공동체(만나) 경제의 핵심원리를 출애굽기 16장 18절에 '많이 거둔 사람도 남지 않고, 적게 거둔 사람도 모자라지 않았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개인의 능력이나 시장경쟁에 따라 결정되는 구조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 균형이 유지되는 분배 구조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제구조에서는 소유가 안전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순종과 공동체 질서가 생존의 조건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공급해주시는 만나, 저장할 수 없는 공동체 재화인 만나를 매일 먹게 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배우게 되는 서너가지가 있습니다. 생존은 소유가 아니라 관계에 달려 있다는 것과 내일은 오늘의 저축으로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하나님과의 신뢰가 유일한 안전망이라는 것입니다.
만나 경제는 위기 가운데 형성된 경제로 일반적인 시장경제와는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통제 욕망을 제한하는 구조로 개인이 쌓아둘 수 없는 경제입니다.
3. 사르밧 과부의 가정 경제(열왕기상 17장)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사르밧 과부의 경제는 출애굽기 16장의 공동체(만나) 경제와는 다르게 개인 가정 단위의 생존 경제입니다. 그녀는 공동체 보호를 받지 못하는 과부였습니다. 기근 속에서 극단적 결핍 상태로 마지막 식량을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가진 재화는 뒤주에 밀가루 한 줌 정도(새번역)와 병에 기름이 몇 방울 남아 있는 것(새번역)이 전부 였습니다. 이것으로는 장기 생존을 위한 자산이라고 볼 수 없는 하루 혹은 이삼 일 정도 버틸 수 있는 양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태에 놓인 과부에게 엘리야는 "음식을 만들어서, 우선 나에게 먼저 가지고 오십시오. 그 뒤에 그대와, 아들이 먹을 음식을 만들도록 하십시오."(왕상 17:13, 새번역)라고 요청합니다. 이것은 과부와 그의 아들의 생존에 대해서는 아랑곳 하지 않고 오로지 엘리야 자신의 자기 생존을 먼저 생각하는 파렴치한 요구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때 중요한 점은 엘리야의 요청이 하나님의 공급 약속과 함께 제시되었다는 사실입니다. "
주님께서 이 땅에 다시 비를 내려 주실 때까지 그 뒤주의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며 병의 기름이 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왕상 17:14, 새번역) 엘리야의 이 말은 지속적인 공급을 약속하는 말 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출애굽기 16장 공동체(만나)경제와 동일한 경제구조를 뜻합니다.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엘리야가 전한 하나님이 약속하신 말씀을 들은 사르밧 과부는 자신의 마지막 재고를 움켜쥐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녀는 엘리야의 말대로 엘리야에게로 먼저 음식을 가지고 갔습니다. '한두 번 먹고 끝나는 소비' 를 포기하고 '매일 공급받는 구조'를 선택합니다. 이 선택은 무모한 희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의 전환입니다. 그녀는 자산을 잃은 것이 아니라, 자산의 근거를 바꾼 것입니다.
4. 출애굽 (만나) 경제 vs 사르밧 과부 경제 비교
| 구분 | 출애굽기(만나)경제 | 사르밧 과부 경제 |
| 단위 | 공동체 안에서 | 개인(가정)안에서 |
| 상황 | 광야에서 이동시 | 정착지에서 기근시 |
| 공급방식 | 매일 하늘에서 내려옴 | 매일 가정에서 떨어지지 않고, 마르지 않음 |
| 축적 가능성 | 없음 | 없음 |
| 핵심원리 | 순종과 신뢰 | 위험감수와 신뢰 |
| 목표 | 이스라엘 공동체 생존 | 과부 가족 생존 |
5. 출애굽 (만나) 경제 vs 사르밧 과부 경제 공통점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출애굽기 16장의 광야시대에서 만나를 저장하려는 사람들의 시도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사르밧 과부의 가루와 기름도 역시 넘치게 쌓이지 않았고 오로지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고, 병의 기름도 마르지 않았을 뿐입니다. 하나님은 위기 속에서 과잉 축적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이것은 인간이 재산을 통해 스스로를 신뢰하는 구조를 차단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출애굽 광야시대에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공동체 관계 가운데 만나가 공급되었습니다. 사르밧 과부의 밀가루와 기름 역시 엘리야와의 만남이라는 관계를 통해 유지되었습니다. 성경의 경제는 관계와 순종 및 신뢰가 공급 통로가 되었습니다.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출애굽 광야시대와 사르밧 과부 두 이야기에서 하나님은 어느 누구도 부자로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굶어 죽지 않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성경적 경제 목적이 축적이나 번영 보다는 개개인의 존재 유지와 공동체의 지속성을 우선시하고 있고 비중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6. 오늘날 우리는 어떤 경제를 신뢰합니까
오늘날 우리는 위에서 살펴본 출애굽(만나)공동체나 사르밧 과부와는 다르게 저축과 축적을 안전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그러나 출애굽 (만나)공동체와 사르밧 과부의 이야기는 위기 순간 , 불안정해 보이는 순간 대안경제를 제시해 줍니다. 사르밧 과부의 경제와 출애굽 만나 경제는 모두 불안정해 보이지만 실패하지 않는 경제였습니다. 불편하고 통제할 수 없으며 부족해 보이는 경제처럼 생각되지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개개인과 공동체 모두 그 중심에 하나님과의 신뢰 관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의 안전은 일상의 삶에 한결같이 공급해주시는 하나님께 있음을 가르쳐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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