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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극한의 상황에서 하나님나라 경제에 참여한 사르밧 여성(왕상 17:10–16)

📑 목차

    열왕기상 17장 사르밧 과부에게 남아 있는 소량의 식재료 관리를 경제적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 자신과 아들을 위한 마지막 양식을 나눌 수 밖에 없는 극단적 결핍 속에서 드러난 성경적 경제관과 하나님의 공급 원리를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극한의 상황에서 하나님나라 경제에 참여한 사르밧 여성(왕상 17:10–16)

    1. 사르밧 여성의 극단의 결핍 속에서 내린 냉철한 경제활동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극한의 상황에서 하나님나라 경제에 참여한 사르밧 여성 열왕기상 17장 10절~16절에 등장하는 사르밧 과부는 오랫동안 믿음의 본보기 혹은 자기희생의 상징으로 읽혀 왔습니다. 많은 설교와 묵상은 이 여인의 행위를 '믿음으로 드린 마지막 양식'이라고 신앙적 차원에서 해석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 본문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읽어 보면, 사르밧 과부의 행동은 단순한 감동적인 헌신이 아니라, 극단적 결핍 상황 속에서 이루어진 매우 구체적이고 이성적인 냉철한 경제활동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여인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무모하게 드린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과 아들의 생존을 정확히 계산하고 인식한 상태에서, 마지막 자원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을 내린 경제 주체였습니다. 자원의 흐름을 관리하고 위험을 감수한 재정 행위자입니다.

    2. 사르밧 여성의 극심한 기근 속 경제상황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극한의 상황에서 하나님나라 경제에 참여한 사르밧 여성 열왕기상 17장은 북이스라엘의 아합왕 시대에 심각한 가뭄과 기근의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엘리야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자연재해로 인해 농업 경제가 붕괴된 상황을 의미합니다. 당시 이스라엘과 주변 지역의 경제는 대부분 자급농업에 의존했기 때문에 현대의 경제적 용어로 풀이해 보면 곡물 생산이 중단되면 곧바로 현금 흐름과 식량 흐름이 동시에 마비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르밧은 이스라엘 땅이 아닌 이방 땅 시돈 지역에 속한 도시입니다. 사르밧 역시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가뭄으로 인한 기근의 직격탄을 맞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르밧에 한 여성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 여성은 아들과 함께 사는 과부였습니다. 고대 근동에서 과부는 사회적으로나 구조적으로 토지 소유권과 안정적인 노동력을 상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경제적 안전망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의 부류에 속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여성은 지속적으로 소득이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자산 축적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사회적 보호 장치도 없었기 때문에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것만 가지고 아들과 함께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을 가능이 큽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그녀가 가진 것이라고는 뒤주에 밀가루 한 줌과 병에 기름 몇 방울 뿐이었습니다. 이것은 지속적으로 살아가기에는 너무도 부족하여서 머지 않아 소진될 수 밖에 없는 위기의 상황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3. 경제적 관점에서 본 사르밧 여성에게 비합리적인 요청을 한 엘리야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극한의 상황에서 하나님나라 경제에 참여한 사르밧 여성 극심한 기근 속 경제 상황에 있는 과부에게 엘리야는 열왕기상 17장 10절, 11절, 13절 "엘리야는 곧 일어나서, 사르밧으로 갔다. 그가 성문 안으로 들어설 때에, 마침 한 과부가 땔감을 줍고 있었다. 엘리야가 그 여인을 불러서 말하였다. 마실 물을 한 그릇만 좀 떠다 주십시오. 그 여인이 물을 가지러 가려고 하니, 엘리야가 다시 여인을 불러서 말하였다. 먹을 것도 조금 가져다 주시면 좋겠습니다. 엘리야가 그 여인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방금 말한 대로 하십시오. 그러나 음식을 만들어서, 우선 나에게 먼저 가지고 오십시오. 그 뒤에 그대와, 아들이 먹을 음식을 만들도록 하십시오."(새번역)라고 요청합니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엘리야의 이러한 요청은 명백히 현실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비합리적인 판단으로 보입니다. 식재료가 극도로 희소한 상황 속에서  남아 있는 약간의 재료를 가지고 당사자들인 과부와 아들보다 우선적으로 자신에게 먼저 음식을 만들어 가져오도록 요청하였기 때문입니다. 엘리야는 열왕기상 17장 14절 " 주님께서 이 땅에 다시 비를 내려 주실 때까지, 그 뒤주의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며, 병의 기름이 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새번역) 라고 말을 덧붙였습니다. 엘리야의 이러한 말들을 듣고 과부 입장에서 판단해 보면 합리적 선택 이론이나 생존 경제 논리로는 설명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중요한 점은 과부가 엘리야의 이러한 요구를 들었을 때 감정에 치우치지 않았고, 과부 자신이 처한 현실적 상황에 정신이 팔려있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이미 자신에게 남아 있는 식재료 상황을 엘리야에게 설명을 한 상황이고, 엘리야가 한 요청대로 실행했을 때는 장차 자신과 아들에게 인간적으로 어떤 결과가 찾아 올지 예측가능했습니다. 곧 자신과 아들에게 닥치게 될 생명의 위기를 자각한 상태에서 자신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를 신중하게 선택하게 됩니다.

    4. 사르밧 여성의 현실적인 경제상태 인식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극한의 상황에서 하나님나라 경제에 참여한 사르밧 여성 열왕기상 17장 10절,11절

    에서 엘리야가 마실 물과 먹을 것을 청했을 때 사르밧 과부는 12절에서 대답합니다. "그 여인이 말하였다. 어른께서 섬기시는 주 하나님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저에게는 빵 한 조각도 없습니다. 다만, 뒤주에 밀가루가 한 줌 정도, 그리고 병에 기름이 몇 방울 남아 있을 뿐입니다. 보시다시피, 저는 지금 땔감을 줍고 있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가서, 저와 제 아들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것을 모두 먹으려고 합니다."(새번역)라고 말합니다. 이 고백은 절망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현재 경제 상태를 정확하게 자각한 답변입니다. 그녀는 현재 자신이 보유한 식재료가 곧 동이난다는 사실을 감지하고 있었습니다. 그 식재료가 소진되고 난 후에는 다시 식재료를 구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사실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현대적 경제개념으로 풀이하면 현금 흐름이 완전히 끊긴 상태에서 재고 자산이 소비로 인해 소멸되는 상황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그녀의 말 속에는 과장도 없고, 신앙적 수사도 없습니다. 오히려 극도로 냉정한 재정 현실에 대한 깨달음이 담겨 있을 뿐입니다.

    5. 사르밧 여성의 제정 관리 방식의 전환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극한의 상황에서 하나님나라 경제에 참여한 사르밧 여성 엘리야의 요청에 어떻게 응해야 할지 사르밧 과부는 이제 결단을 내렸습니다. 사르밧 과부의 결정을 열왕기상 17장 15절과 16절 "그 여인은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다. 과연 그 여인과 엘리야와 그 여인의 식구가 여러 날 동안 먹었지만, 뒤주의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고, 병의 기름도 마르지 않았다. 주님께서 엘리야를 시켜서 하신 주님의 말씀대로 되었다."(새번역)라고 기록합니다. 성경에는 이 여성이 엘리야에게  전부 다 드렸다고 표현하지 않고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다'

    라고 서술합니다. 엘리야는 열왕기상 17장 10절, 11절, 13절에서 자신에게 모든 것을 다 줄 것을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마실 물을  한 그릇만 좀 떠다주십시오."(10절, 새번역), "먹을 것을 조금 가져다 주시면 좋겠습니다."(11절, 새번역), "음식을 만들어서 우선 나에게 먼저 가지고 오십시오."(13절, 새번역)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엘리야의 요청에 반응한 사르밧 과부의 행동을 경제적 측면에서 말하자면 자원 관리 방식의 전환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희소한 자원을  '내가 통제하는 폐쇄적 소비 구조' 에서 '하나님의 약속에 연결된 개방적 공급 구조'로 변화시킨 것입니다.

     

    이것은 희소한 자원을 소유한 가운데서 생존을 위한 자원의 통제권과 기대 수익을 변경한 선택이었습니다. 엘리야의 말은 단순한 종교적 위로가 아니였습니다. 명확한 공급에 대한 약속이었습니다. 열왕기상 17장 14절

    "주님께서 이 땅에 다시 비를 내려 주실 때까지, 그 뒤주의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며, 병의 기름이 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새번역)라고 기록된 대로의 약속이었습니다. 이것은 무한한 번영을 약속한 것이 아니라, 위기 기간 동안, 다시 말해 이 땅에 다시 비가 내려 주실 때까지 공급이 지속될 것이라는 약속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은 이 과부에게 부자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기근이라는 극한의 경제 위기를 버틸 수 있는 안정성을 약속하신 것입니다.

    6. 사르밧 여성의 경제행위가 지닌 신학적 의미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극한의 상황에서 하나님나라 경제에 참여한 사르밧 여성의 이러한 이야기는 단순하게 믿음의 시험을 통과한 사례가 아닙니다. 극단의 결핍 속에서 하나님의 경제활동에 참여한 사건입니다. 그녀는 마지막 식재료를 움켜쥐기 보다는 마지막 식재료를 하나님과 약속의 경제 속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의 말대로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르밧 과부의 선택을 통해 하나님나라 역사를 계속 이어가셨습니다. 그녀는 엘리야를 먹인 사람으로서 하나님 나라의 경제 질서를 경험하는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사르밧 과부는 경제의 주체였습니다. 열왕기상 17장의 사르밧 과부는 극단적 결핍 속에서도 자신의 자산인 곧 동이 날 식재료를 인식하고 있었고, 위기와 위험을 계산하였으며, 공급 구조를 재설계한 경제 주체입니다. 성경은 그러한 그녀를 드러내어 하나님과 함께 엘리야를 공급한 공급의 동반자로 세우셨습니다.

     

    사르밧 여성의 이야기는 무조건적인 나눔을 말하기 보다는 극한의 경제상황 속에서 자신의 생존 전략을 하나님께 맡긴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통해 약속하신 대로 행하셔서 사르밧 여성의 주체적 선택을 실패하게 두지 않으셨습니다. 약속대로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병의 기름이 마르지 않았습니다. 그러하였기에 기근이라는 극한의 경제 위기를 견딜 수 있었습니다. 사르밧 여성은 하나님의 공급하심으로 자산을 축적한 부자가 된 것이 아니라  매일 '일용할 양식'으로 삶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