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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위기에 강한 요셉의 경제 리더십

📑 목차

    야곱의 아들 요셉은 구약성경이 제시하는 애굽에서 가장 체계적인 국가 경제 관리자였습니다. 창세기 41장에서  47장까지를 바탕으로 요셉의 조세 정책과 식량 비축 및 토지 국유화에 대한 내용을 알아봅니다. 애굽 총리인 요셉의 경제정책을 드러내는 중심 단어나 중심 문장들을 히브리어 성경을 통해 분석하고 성서학자들의 견해들도 살펴봅니다.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위기에 강한 요셉의 경제 리더십

     

    창세기 41장부터 47장까지 요셉의 이야기는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위기에 강한 요셉의 경제 리더십 성경 속 '성공 신화'가 아닙니다. 기근이라는 자연재해로 인한 구조적 위기 속에서 애굽이라는 한 국가가 어떻게 생존했는가를 보여 주는 매우 현실적인 경제 기록입니다. 요셉은 위기 예측과 재정 정책 및 유통 시스템과 토지 제도 개편을 총괄하는 등 애굽의 경제 총리로서 경제정책을 실시하였습니다. 

    1. 14년의 풍년과 흉년 사이클을 읽은 요셉의 경제 정책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위기에 강한 요셉의 경제 리더십 요셉의 경제 활동은 창세기 41장 25절에서 32절 까지에 언급된 바로의 꿈 해석에서 시작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꿈의 해석이 아니라, 꿈 해석 이후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그 대응방식이 중요합니다. 요셉은 창세기 41장 33절과 34절에서 "이제 임금님께서는, 명철하고 슬기로운 사람을 책임자로 세우셔서, 이집트 땅을 다스리게 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임금님께서는 전국에 관리들을 임명하셔서, 풍년이 계속되는 일곱 해 동안에, 이집트 땅에서 거둔 것의 오분의 일을 해마다 받아들이도록 하심이 좋을 듯합니다."(새번역)라고 말합니다. 요셉은 풍년의 기간동안 식량을 비축할 수 있는 슬기로운 책임자를 세울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이러한 제안은 그 다음에 있을 흉년의 시기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창세기 41장 35절과 36절에 그러한 내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올 풍년에, 그 관리들은 온갖 먹거리를 거두어들이고, 임금님의 권한 아래, 각 성읍에 곡식을 갈무리하도록 하십시오. 이 먹거리는, 이집트 땅에서 일곱 해 동안 이어갈 흉년에 대비해서, 그 때에 이 나라 사람들이 먹을 수 있도록 갈무리해 두셔야 합니다. 그렇게 하시면, 기근이 이 나라를 망하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새번역) 이것은 요셉이 반복하는 풍년과 흉년 사이클을 인식하여 장기적으로 경제를 전망한 것을 토대로 애굽의 임금 바로에게 제안하였던 것입니다. 이것은 선제적으로 국가 청잭에 개입하여 내놓은 제안이기도 합니다.고든 웬함(Gordon J. Wenham)은 이 대목을 그의 저서 『Genesis 16–50』 (Word Biblical Commentary)에서 "요셉은 계시를 받은 예언자가 아니라 계시를 정책으로 번역한 행정가다."라고 해석합니다. 여기서 고든 웬함은 요셉의 신앙이 현실적인 경제 설계 능력으로 드러났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2. 곡물 20% 조세 경제 구조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위기에 강한 요셉의 경제 리더십 요셉은 체계적인 국가 세금 정책을 세웁니다. 요셉은 창세기 41장 34절에서 "임금님께서는 전국에 관리들을 임명하셔서, 풍년이 계속되는 일곱 해 동안에, 이집트 땅에서 거둔 것의 오분의 일을 해마다 받아들이도록 하심이 좋을 듯합니다."라고 제안하면서 곡물 오분의 일을 정기적으로 제도적으로 징수할 수 있는 조세 제도를 세웁니다. 창세기 41장 34절 '임금님께서는 전국에 관리들을 임명하셔서'에 나오는 '임명하다'는 히브리어로 פָּקִיד (파키드, pāqîd) / פָּקַד (파카드, pāqad) 입니다. '임명하다, 감독하다, 책임지다'라는 의미입니다. 요셉은  임금님께 한 사람이 아닌 여러 명의 관리들을 임명하여서 결과에 책임으로 응답할 수 있는 직무를 주도록 하였습니다.요셉은 여러 명의 관리들이 책임질수 있는 체계적인 구조가 되도록 경제정책을 세웠습니다. 

     

    존 월튼(John H. Walton)은 그의 저서 『Ancient Near Eastern Thought and the Old Testament』 에서 요셉이 세운 경제 정책을 고대 근동 행정 제도와 연결해서 "요셉의 조세 정책은 이집트의 국가 행정 관행과 조응하며, 성경은 이를 억압이 아니라 지혜로 평가한다." 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이 세금은 종교적 헌금이 아니라 재난 대비용 국가 재정이라는 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부분에서 성경은 세금 그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국가 통제형 곡식 관리 경제 시스템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위기에 강한 요셉의 경제 리더십 창세기 41장 48절과 49절에 "요셉은, 이집트 땅에서 일곱 해 동안 이어간 풍년으로 생산된 모든 먹거리를 거두어들여, 여러 성읍에 저장해 두었다. 각 성읍 근처 밭에서 나는 곡식은 각각 그 성읍에 쌓아 두었다. 요셉이 저장한 곡식의 양은 엄청나게 많아서, 마치 바다의 모래와 같았다. 그 양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아져서, 기록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새번역)라고 기록합니다. 요셉은 곡식을 수도에만 쌓아 두지 않았습니다.각 성읍 중 그 밭의 곡물을 그 성읍 안에 쌓아 두었습니다. 이것은 각 지역에서 생산해서 각 지역에  저장하도록 하되 통제는 국가에서 통제하는 혼합형 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 중앙집중형 경제 구조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신학자 빅터 해밀턴(Victor P. Hamilton)은 그의 저서 『The Book of Genesis, Chapters 18–50』 (NICOT)에 "요셉의 정책은 단순 저장이 아니라, 물류와 행정및 재분배를 포함한 국가 경제 시스템의 구축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요셉은 기적을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적극적으로 창고을 짓고, 관리자들을 임명하였습니다. 관리자들을 통해 관리되는 상황들을 기록으로 남겨 확인할 수 있는 감독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4. 국가 존속을 위한 경제정책 유료 판매

    요셉의 말대로 풍년의 때가 지나자 마침내 흉년의 때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때 요셉은 곡식을 무상으로 나누지 않았습니다. 창세기 41장 56절에는 "온 땅에 기근이 들었으므로, 요셉은 모든 창고를 열어서, 이집트 사람들에게 곡식을 팔았다. 이집트 땅 모든 곳에 기근이 심하게 들었다."라고 기록합니다.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위기에 강한 요셉의 경제 리더십  창세기 41장 56절 말씀을 통해 요셉의  경제 정책은 무상 분배를 실시할 수도 있었으나 무상분배는 일시적으로 도움은 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 국가 재정 붕괴를 막는 길을 선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셉의 이러한 점을 두고 브루스 월트키(Bruce K. Waltke)는 자신의 저서 『An Old Testament Theology』 에서 "요셉의 정책은 감상적 자비가 아니라, 국가 존속을 위한 책임 있는 경제 윤리다."라고 설명합니다.  

    5. 토지를 국유화 하는 경제정책

    창세기 41장 57절에 " 기근이 온 세상을 뒤덮고 있었으므로, 다른 나라 사람들도 요셉에게서 곡식을 사려고 이집트로 왔다."(새번역) 라고 기록합니다. 여기서 '사려고'는 히브리어로 שָׁבַר (šābar, 샤바르)입니다. 이 단어의 의미는 단순한 상업 거래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기근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적 분배 행위를 의미합니다. 이 단어는 반복적으로 기근 맥락에서만 사용됩니다.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위기에 강한 요셉의 경제 리더십  따라서 요셉의 곡물 판매는 시장경제에서 추구하는 이윤 극대화가 아니라 질서 있는 생존 분배였습니다.

     

    기근이 점점 더 심해지자 백성들은로 돈을 가지고 와서 곡식을 샀습니다. 돈이 떨어지면 집짐승을 가져와서 곡식을 구입했습니다. 집짐승 다음에는 밭과 자신들의 몸을 가지고 와서 곡식을 구입했습니다. 이때 요셉은 그 백성들의 생존을 보장해주었습니다. 종자도 제공해주고 수확의 오분의 일을 세금으로 납부하도록 하였습니다. 백성들은 생존을 위해 스스로 경제구조를 개편하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은 창세기 47장 13절에서 25절까지 기록하고 있는데 그 중 창세기 47장 19절에 " 어른께서 보시는 앞에서, 우리가 밭과 함께 망할 수야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우리의 몸과 우리의 밭을 받고서 먹거리를 파십시오. 우리가 밭까지 바쳐서, 바로의 종이 되겠습니다. 우리에게 씨앗을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가 죽지 않고 살아날 것이며, 밭도 황폐하게 되지 않을 것입니다."(새번역)에서 '살아날 것이며'는 히브리어로 חָיָה (ḥāyāh, 하야)입니다. '살다, 생존하다, 생명을 유지하다'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백성들이 토지를 내놓으며 요청한 것은 자유가 아니라 바로 생존חָיָה( ḥāyāh, 하야) 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생물학적 생명이 아니라 공동체가 존속할 수 있는 삶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요셉의 경제정책의 최종 목적은 성장도 아니고 번영도 아닌 '살아남음' 이었던 것입니다.

    클라우스 베스터만(Claus Westermann)은 그의 저서 『Genesis 37–50: A Commentary』 에서 " 요셉의 개혁은 자유를 제한했지만 기근이라는 극단적 상황에서 생명을 보존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요셉이 이후에 씨앗을 제공하고 수확의 80%를 백성에게 돌려주었다는 사실입니다(창 47:23–26).창세기 47장 23절~26절에 "요셉이 백성에게 말하였다. 이제, 내가 당신들의 몸과 당신들의 밭을 사서, 바로께 바쳤소. 여기에 씨앗이 있소. 당신들은 이것을 밭에 뿌리시오. 곡식을 거둘 때에, 거둔 것에서 오분의 일을 바로께 바치고, 나머지 오분의 사는 당신들이 가지시오. 거기에서 밭에 뿌릴 씨앗을 따로 떼어 놓으면, 그 남는 것이 당신들과 당신들의 집안과 당신들 자식들의 먹거리가 될 것이오.백성들이 말하였다. 어른께서 우리의 목숨을 건져 주셨습니다. 어른께서 우리를 어여삐 보시면, 우리는 기꺼이 바로의 종이 되겠습니다." 

    6. 요셉 경제의 신학적 의미

    요셉은 자신의 경제활동을 창세기 45장 5절 말씀에 담았습니다. 창세기 45장 5절 말씀은 "그러나 이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자책하지도 마십시오. 형님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아 넘기긴 하였습니다만, 그것은 하나님이, 형님들보다 앞서서 나를 여기에 보내셔서, 우리의 목숨을 살려 주시려고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입니다. 더 나아가서 창세기 45장 7절에서는 " 하나님이 나를 형님들보다 앞서서 보내신 것은, 하나님이 크나큰 구원을 베푸셔서 형님들의 목숨을 지켜 주시려는 것이고, 또 형님들의 자손을 이 세상에 살아 남게 하시려는 것입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살아 남게 하시려는 것"의 의미가 히브리어 단어 שְׁאֵרִית (še’ērît, 쉐에리트) 의미와  맞닿아 있습니다.  שְׁאֵרִית (še’ērît, 쉐에리트) 의미는 남은자, 생존 공동체 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목적을 이어가는 생존공동체라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창세기 41장에서 47장까지는 שְׁאֵרִית (še’ērît, 쉐에리트) 단어가 나오지 않지만 요셉의 경제정책 결과를 한 단어로 정리해 주는 단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요셉의 경제정책은 '남은 자를 만들기 위한 국가 정책'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월터 브루그만(Walter Brueggemann)은 그의 저서 『Genesis』 (Interpretation Commentary)에서 "요셉의 경제는 축적의 경제가 아니라 생명 보존의 경제다." 라고 정리합니다. 요셉에게 경제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었습니다. 그 목적은 언제나 사람을 살리는 것이었습니다.

     

    위기에 강한 요셉의 경제 리더십은 축적하거나 이윤을 추구하거나 성장을 위한 경제정책을 펼치지 않습니다. 생존을 위해 지혜롭게 저장하고 질서있게 분배할 뿐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경제활동으로 구현하여 생명 보존의 경제를 도모하는 경제정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