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경제 개혁가 총독 느헤미야의 경제 관리와 재정 개혁을 히브리어 성경을 통해 분석합니다. 또한 성서학자들의 견해도 덧붙여서 느헤미야의 경제관리와 재정 개혁의 의미를 좀더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경제관리와 재정 개혁 등과 같은 느헤미야의 행정을 통해 기독교 경제윤리가 무엇인지, 그리고 오늘날 사회에 어떤 통찰을 제공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경제 개혁가 총독 느헤미야 기독교 신앙인들은 대부분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한 지도자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를 자세히 읽어보면, 성벽 재건 못지않게 중요한 주제가 바로 경제 관리와 사회 정의임을 알게 됩니다. 성경은 느헤미야를 영적 지도자 이전에, 공공 재정을 책임진 관리자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느헤미야는 이스라엘의 총독으로 부임한 이후 단순히 토목 사업을 수행한 인물이 아닙니다. 붕괴된 이스라엘 공동체의 경제 구조를 바로 세운 행정가입니다. 특히 느헤미야 5장은 '채무와 고리대 및 토지상실 및 빈부격차' 라는 매우 현실적인 경제 문제를 다룹니다.
1. 느헤미야가 직면한 경제 위기의 실상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경제 개혁가 총독 느헤미야 느헤미야가 총독으로 부임했을 당시 예루살렘은 이중의 위기에 놓여 있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성벽 붕괴로 인한 안보 위기였고, 내부적으로는 심각한 경제 불평등이었습니다. 느헤미야 5장 2절부터 5절까지에는 "더러는 이렇게 울부짖는다. 우리 아들딸들, 거기에다 우리까지, 이렇게 식구가 많으니, 입에 풀칠이라도 하고 살아가려면, 곡식이라도 가져 오자! 또 어떤 이들은 이렇게 울부짖는다. "배가 고파서 곡식을 얻느라고, 우리는 밭도 포도원도 집도 다 잡혔다! 또 어떤 이들은 이렇게 외친다. 우리는 왕에게 세금을 낼 돈이 없어서, 밭과 포도원을 잡히고 돈을 꾸어야만 했다! 또 더러는 이렇게 탄식한다. "우리의 몸이라고 해서, 유다인 동포들의 몸과 무엇이 다르냐? 우리의 자식이라고 해서 그들의 자식과 무엇이 다르단 말이냐? 그런데도 우리가 아들딸을 종으로 팔아야 하다니! 우리의 딸 가운데는 벌써 노예가 된 아이들도 있는데, 밭과 포도원이 다 남의 것이 되어서, 우리는 어떻게 손을 쓸 수도 없다."(새번역)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느헤미야 5장 2절에서 5절까지의 내용을 볼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생존을 위해 토지를 저당 잡히고, 심지어 자녀를 종으로 내놓아야 하는 상황에 다달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개인적 실패가 아니라, 공동체 경제 구조의 붕괴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데릭 키드너(Derek Kidner)는 자신의 저서 『Ezra and Nehemiah』에서 이러한 상황을 "포로 귀환 공동체 내부에서 발생한 구조적 빈곤"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구조적 빈곤은 외부의 압박으로 인한 것이 아닌 이스라엘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착취였습니다.
2. 느헤미야의 경제 관리 핵심 단어와 의미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경제 개혁가 총독 느헤미야 느헤미야 5장 7절에는 " 나는 그들이 울부짖는 내용을 신중하게 살핀 다음에, 귀족들과 관리들에게, 어찌하여 같은 겨레끼리 돈놀이를 하느냐고 호되게 나무랐다. 이 문제를 다루어야 하겠기에, 나는 대회를 열고서, 귀족들과 관리들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이방 사람들에게 팔려서 종이 된 유다인 동포를, 애써 몸값을 치르고 데려왔소. 그런데 지금 당신들은 동포를 또 팔고 있소. 이제 우리더러 그들을 다시 사오라는 말이오? 이렇게 말하였으나, 그들 가운데 대답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들에게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새번역) 라고 기록합니다. 이 내용은 바로 느헤미야가 귀족들과 관리들에게 강하게 항의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히브리어 성경에는 '돈놀이'를 נֶשֶׁךְ, ( neshekh , 네쉐크)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네쉐크'는 이자, 고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네쉐크는 '물어뜯다'라는단어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이 네쉐크는 고리대의 폭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느헤미야는 일반적인 이자를 받는 것에 대해 비판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금융 구조를 비판한 것입니다. 월터 브루그만(Walter Brueggemann)은 그의 저서 『Theology of the Old Testament』에서 이 본문을 언급하면서 "느헤미야의 개혁은 도덕적 권면이 아니라 구조 개입"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느헤미야 5장 14절에는 "나는 아닥사스다 왕 이십년에 유다 땅 총독으로 임명을 받아서, 아닥사스다 왕 삼십이년까지 십이 년 동안 총독으로 있었지만, 나와 나의 친척들은 내가 총독으로서 받아야 할 녹의 혜택을 받지 않았다."(새번역)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느헤미야는 자신을 총독으로 기록합니다. 총독은 히브리어로 פֶּחָה(peḥāh, 페하)입니다. 히브리어 '페하'는 단순히 명예로 부여받은 총독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세금과 재정을 관리할 권한을 가진 행정 책임자를 뜻합니다. 세금과 재정을 관리할 권한을 가진 행정 책임자임에도 불구하고 느헤미야는 합법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급여와 특권을 스스로 포기합니다.
3. 자신의 경제적 유익을 내려놓은 지도자 느헤미야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경제 개혁가 총독 느헤미야의 경제 관리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권한의 절제와 자기 제한입니다. 느헤미야 5장 15절에는 "그런데 나보다 먼저 총독을 지낸 이들은 백성에게 힘겨운 세금을 물리고, 양식과 포도주와 그 밖에 하루에 은 사십 세겔씩을 백성에게서 거두어들였다. 총독들 밑에 있는 사람들도 백성을 착취하였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이 두려워서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새번역)라고 기록합니다. 이 말씀에는 느헤미야가 총독이라는 공적인 권한을 부여받은 행정 책임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권한을 개인적 이익을 위해 사용하지 않았다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느헤미야 5장 15절 본문은 느헤미야가 단순히 경제 구조의 문제를 인식한 개혁가라는 점보다는 공동체 경제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는 지도자의 태도라는 점을 시사해 주고 있습니다. 느헤미야는 제도적으로 허용된 몫, 다시 말해서 총독에게 합법적으로 주어진 급여와 특권을 거부하였습니다. 이것은 법을 초월한 도덕주의가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에서 비롯된 윤리적 선택이었습니다. 히브리어 성경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다'라는 표현은 단순한 감정적 두려움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인정하고, 특히 권력과 자원을 다루는 방식에서 책임을 지는 태도를 가리킵니다. 느헤미야에게 경외는 예배의 언어가 아니라, 재정 운영과 행정 결정 속에서 드러나는 실천적 신앙이었습니다.
느헤미야는 백성의 빈곤이 단지 외부 제국의 압제 때문이 아니라, 공동체 내부의 착취 구조에서 심화되고 있음을 정확히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귀족들과 관리들에게 도덕적 설교만 하지 않고, 실제로 이자와 담보, 토지 반환이라는 구체적인 경제 조치를 요구합니다. 그러나 그 개혁의 설득력은 느헤미야 자신의 삶에서 비롯됩니다. 그는 먼저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을 내려놓음으로써, 개혁의 정당성을 확보하였습니다.
이 지점에서 느헤미야의 지도자 의식은 더욱 분명해집니다. 그는 권한을 가진 자일수록 더 많은 절제가 요구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느헤미야 5장 17절~18절 "나의 식탁에서는, 주변 여러 나라에서 우리에게로 온 이들 밖에도, 유다 사람들과 관리들 백오십 명이 나와 함께 먹어야 했으므로, 하루에 황소 한 마리와 기름진 양 여섯 마리, 날짐승도 여러 마리를 잡아야 하였다. 또 열흘에 한 차례씩은, 여러 가지 포도주도 모자라지 않게 마련해야만 하였다. 그런데 내가 총독으로서 마땅히 받아야 할 녹까지 요구하였다면, 백성에게 얼마나 큰 짐이 되었겠는가! "(새번역)에서 보듯이 느헤미야는 날마다 많은 사람을 자신의 상에서 먹였음에도 불구하고, 총독의 몫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개인적 관대함을 넘어, 공공 재정에 대한 책임 의식의 표현이었습니다.
존 브라이트(John Bright)는 그의 저서 『A History of Israel』에서 느헤미야를 "포로 후기 이스라엘 사회에서 보기 드문 청렴한 행정가"로 평가합니다. 브라이트는 느헤미야의 개혁을 단순한 종교적 열심이나 도덕적 이상주의로 보지 않고, '신앙에 기초한 공공 윤리의 실제 구현'으로 해석합니다. 브라이트에 따르면, 느헤미야의 리더십은 제사장적 권위가 아니라, 공동체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행정적 신뢰성에서 나왔습니다.
이러한 해석은 느헤미야의 경제 관리가 단기적 위기 수습이 아니라, 공동체의 장기적 회복을 목표로 했음을 보여 줍니다. 그는 경제 문제를 개인의 탐욕이나 실패로 환원하지 않고, 지도자의 책임과 구조적 정의의 문제로 인식하였습니다. 따라서 느헤미야의 개혁은 단순히 가난한 자를 돕는 자선 행위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경제 질서를 바로 세우는 윤리적 행정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느헤미야의 재정 윤리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지도자는 법적으로 허용된 것보다 윤리적으로 요구되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신앙은 개인의 경건을 넘어 공공 재정과 권력 사용의 방식에서 검증된다는 것도 보여줍니다. 느헤미야는 바로 그 지점에서, 성경이 제시하는 가장 현실적이고도 도전적인 지도자 상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역시 부동산 문제, 가계 부채, 금융 불평등, 공공 재정의 신뢰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경제 개혁가 총독 느헤미야는 대한민국 지도자 혹은 공직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것입니다. 제도보다 지도자의 윤리가 우선되고 있는가, 합법적 이익이라 해도 공동체를 해친다면 절제할 수 있는가, 공공 재정은 약자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사용되고 있는가. 느헤미야는 백성의 신뢰를 얻기 위해 투명한 재정 운영과 자기 희생을 선택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대한민국 공직자와 지도자에게 매우 강력한 도전이 될 것입니다.
4. 느헤미야가 보여 준 기독교 경제 관리의 본질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경제 개혁가 총독 느헤미야는 현실적인 행정가였습니다. 또한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인이었습니다. 느헤미야는 말로써 정의를 외친 인물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재정과 행정을 통해서 정의를 실천한 지도자였습니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느헤미야의 경제 관리는 금욕이나 이상주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고 기독교 경제윤리를 분명하게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경제는 신앙과 분리되지 않고, 권한은 책임으로 제한되어야 하며, 공공 재정은 생명을 살리는 방향으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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