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누가복음 8장 2절과 3절에 등장하는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의 일행을 섬겼던 초기 기독교 여성들의 경제활동에 대해 알아봅니다. 여성들의 재산 사용과 예수 사역의 경제적 기반을 신학적으로 분석합니다. 초기 교회와 여성 제자 및 성경 경제 윤리를 파악해 봅니다.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초기 기독교 여성들의 경제활동 대부분 기독교 신앙인들은 예수 사역을 하나님 나라에 관한 메시지 선포와 종교적 권위의 차원에서만 생각한 나머지 예수의 사역은 어떻게 지속 가능할 수 있었는가?라는 의문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수와 제자들은 고정된 직업이나 안정된 수입 구조를 갖지 않은 채 갈릴리와 유대를 순회했습니다. 이동하며 가르치고, 치유하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이 사역은 분명 현실적인 경제적 기반 없이는 지속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 살펴볼 누가복음 8장 2과 3절은 예수 사역에 있어서 경제적 기반에 대한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이 본문은 예수의 공적 사역이 추상적인 활동이 아니라, 구체적인 물질적 후원과 경제적 참여 위에서 이루어졌음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특히 누가는 그 경제적 기반의 핵심 주체로 여성들을 언급합니다. 이는 고대 사회의 통념을 고려할 때 매우 파격적인 서술입니다. 이 여성들은 단순한 동행자나 주변 인물이 아니라, 자신의 재산으로 예수와 제자 공동체를 섬긴 적극적인 경제 주체였습니다. 누가복음은 이 사실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초기 예수 운동의 중요한 특징으로 드러냅니다.
1. 누가복음 8장 2과 3절에 등장하는 초기 기독교 여성들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초기 기독교 여성들의 경제활동 누가복음 8장 2절과 3절은 " 그리고 악령과 질병에서 고침을 받은 몇몇 여자들도 동행하였는데, 일곱 귀신이 떨어져 나간 막달라라고 하는 마리아와 헤롯의 청지기인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수산나와 그 밖에 여러 다른 여자들이었다.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의 일행을 섬겼다. "(새번역) 이 말씀에서 누가복음의 저자 누가는 여성들의 이름, 치유의 배경, 사회적 위치를 비교적 상세히 언급합니다. 이는 우연한 나열이 아니라, 이들이 예수 공동체에서 차지한 실제적 중요성을 드러내기 위한 문학적이고 신학적인 장치로 볼 수 있습니다.
막달라라고 하는 마리아는 일곱 귀신이 떨어져 나간 영적 치유를 경험한 인물로 소개합니다. 수산나와 요안나는 헤롯 안티파스의 고위 관리인 구사의 아내로 등장합니다. '그 밖의 여러 다른 여자들'은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았지만, 공동체를 실질적으로 지탱한 다수의 후원자 집단을 대표합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사회 계층과 배경을 가졌지만, 공통적으로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 일행을 섬겼다는 특징을 공유합니다. 여기서 '재산'으로 번역된 헬라어 ὑπάρχοντα(hyparchonta, 휘파르콘타)는 단순한 잔돈이나 일회성 헌금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 단어는 개인이 소유하고 관리할 수 있는 자산 전체, 즉 지속적으로 사용 가능한 경제적 기반을 가리킵니다. 이는 이 여성들이 단발적 기부자가 아니라, 사역의 지속성을 책임진 후원자였음을 보여 줍니다.
2. 초기 기독교 여성들의 경제적 주체성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초기 기독교 여성들의 경제활동 고대 지중해 세계에서 여성은 법적으로나 경제적으러나 주체로 기록되는 경우가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재산은 주로 남성 가장이나 보호자의 통제 아래 있었고, 여성의 경제 활동은 사적 영역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가는 예수의 사역을 가능하게 한 경제적 토대의 중심에 여성 후원자들을 배치합니다. 이는 단순한 역사 기록을 넘어, 초기 기독교 공동체가 지닌 가치관의 반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약학자 조엘 그린(Joel B. Green)은 자신의 저서『The Gospel of Luke』에서 이 본문을 해석하며, 누가가 의도적으로 "예수 운동의 경제적 기반이 남성 제자들만이 아니라, 여성들의 재산 관리와 경제적 결단에 의해 유지되었음을 강조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초대 교회가 성별이나 사회적 지위보다 실제적인 참여와 헌신을 더 중요하게 여겼음을 보여 줍니다.
특히 요안나의 등장은 주목할 만합니다. 요안나의 소개는 단순한 인물 소개를 넘어, 예수 운동의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결정적 단서입니다. 누가는 그녀를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라고 굳이 설명합니다(눅 8:3). 여기서 청지기는 헬라어 ἐπίτροπος(epitropos, 에피트로포스)로, 단순한 하인이 아니라 왕실 재정과 행정을 관리하는 고위 실무 관료를 가리킵니다. 즉 요안나는 갈릴리 지역을 통치하던 헤롯 안티파스의 권력과 연결된 영향력 있는 사람의 아내입니다. 이 사실은 예수 공동체의 경제적 기반이 사회 하층민의 자발적 연대에만 의존한 것이 아님을 보여 줍니다. 오히려 예수 운동은 민중과 엘리트, 주변부와 중심부가 교차하는 이질적 네트워크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요안나의 후원은 단순한 개인적 신앙 행위가 아니라, 당시 정치와 행정 체계 내부에서 흘러나온 자원이 예수 공동체로 유입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더 나아가 이는 예수 운동이 체제 바깥의 반사회적 집단이 아니라, 기존 질서 안에 속한 사람들까지 포섭하며 확장된 운동이었음을 시사합니다. 동시에 요안나의 선택은 상당한 위험을 감수한 결단이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헤롯 가문은 훗날 세례 요한을 처형한 권력이었는데 예수도 세례 요한과 같이 잠재적으로 정치적인 위협으로 인식될 수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왕실과 연결된 집안의 여성이 예수 일행을 재정적으로 지원했다는 사실은, 신앙이 개인의 안전과 사회적 위치를 넘어서는 선택이었음을 보여 줍니다. 따라서 요안나는 단순히 '부유한 여성 후원자'가 아니라, 권력의 중심에서 자원을 끌어와 하나님 나라 운동에 재배치한 인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녀의 등장은 예수 공동체의 경제가 단선적인 계급 구조가 아니라, 서로 다른 사회적 위치를 잇는 복합적 경제망 위에서 작동했음을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복음이 사회 구조의 가장 깊은 곳까지 스며들고 있었음을 증언합니다.이것은 예수의 하나님 나라 운동이 단순히 가난한 민중만의 운동이 아니라, 권력 구조 내부와도 접점을 가진 복합적 네트워크 위에 있었음을 시사합니다.
3. '섬김' 으로 경제활동을 펼친 초기 기독교 여성들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초기 기독교 여성들의 경제활동 누가복음 8장 3절은 " 헤롯의 청지기인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수산나와 그 밖에 여러 다른 여자들이었다.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의 일행을 섬겼다."(새번역)라고 기록합니다. 이 여성들의 행위를 단순히 “도왔다”거나 “따라다녔다”고 말하지 않고, 분명하게 '섬겼다'고 표현합니다. 여기서 사용된 헬라어 동사는 διηκόνουν(diēkonoun, 디에코눈)으로 일회적인 봉사나 부차적인 보조 행위를 가리키는 표현이 아닙니다. 이 동사는 공동체가 실제로 유지되고 기능하도록 책임지는 지속적이고 구조적인 노동과 지원을 의미합니다. 즉 누가는 예수의 사역이 이 여성들의 헌신적인 경제 활동 위에서 계속될 수 있었음을 언어적으로 분명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διηκόνουν (diēkonoun, 디에코눈) 은 미완료 과거형으로 사용되어, 이 여성들의 섬김이 한 순간의 헌금이나 일시적 후원이 아니라 반복적이고 계속된 실천이었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예수와 제자 공동체의 이동, 식사, 생계 유지가 이들의 재정적 지원과 물질적 지원을 통해 일상적으로 가능했음을 시사합니다. 다시 말해, 이 여성들은 예수 사역의 주변인이 아니라, 공동체 운영의 핵심적 역할을 감당한 사람들이었습니다.이 동사는 훗날 교회의 직분으로 자리 잡게 되는 집사(διάκονος, diakonos, 디아코노스)의 어원이 되기도 합니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초대 교회는 영적 사역과 물질적 사역을 서로 분리된 영역으로 이해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물질을 관리하고 공동체의 필요를 채우는 일은 복음 선포와 동일한 신학적 가치를 지닌 사역으로 인식되었습니다. 누가복음 8장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경제 활동은 바로 이러한 초기 기독교 사역 이해의 원형을 보여 줍니다.
여성들의 경제적 섬김은 예수 사역의 부수적 요소나 후방 지원이 아니라, 사역 그 자체의 필수적 구성 요소였습니다. 예수의 말씀 선포와 치유 사역이 역사 속에서 지속될 수 있도록 떠받친 것은 이 여성들의 헌신적인 노동과 재정적 책임이었습니다. 누가는 이 사실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의도적으로 본문에 기록함으로써 예수 운동의 실질적 기반을 드러냅니다. 신약학자 엘리자베스 쉬슬러 피오렌자(Elisabeth Schüssler Fiorenza)는 자신의 저서 『In Memory of Her』에서 이 본문을 해석하며, 예수 운동 초기에 여성들이 수행한 재정적 섬김을 단순한 후원이나 자선이 아니라 '제자도의 한 형태'로 규정합니다. 이는 제자도가 반드시 설교하거나 가르치는 역할로만 제한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오히려 자신의 자원과 삶을 통해 하나님 나라 운동에 참여하는 모든 실천이 제자도의 본질에 속한다는 것입니다. 이 여성들은 공적인 설교자가 아니었고, 이름이 자주 언급되는 열두 제자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 소유를 사용하여 예수 공동체를 지속시키는 책임을 감당했고, 그 선택을 통해 복음 운동에 깊이 참여했습니다. 말로 복음을 전하지 않았을지라도, 그들의 삶과 자원은 복음을 가능하게 하는 토대였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누가복음 8장 2절과 3절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초기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실천적인 방식으로 제자도를 살아낸 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본문은 오늘날 신앙과 경제의 관계를 다시 묻게 합니다.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단지 믿음의 고백이나 종교적 열심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자신이 가진 자원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혹은 어떤 사역을 실제로 섬기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을 포함합니다. 따라서 누가복음은 이 여성들은 말로 가르치지는 않았지만 섬김을 통해 보여준 경제적 실천 역시 예수 신앙을 따른다는 의미가 됨을 분명히 증언합니다. 다시 말해 이 여성들 역시 자기 자신의 물질적 자원을 통해 예수의 하나님 나라 운동에 참여한 실천적 제자들이었음을 확언합니다.
4. 초기 기독교 여성들을 통해 본 누가복음의 경제관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초기 기독교 여성들의 경제활동 누가복음은 분명 가난한 자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동시에 부 자체를 단순히 악으로 규정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재산의 소유 여부가 아니라, 재산의 사용 방향입니다. 누가복음 8장의 여성들은 부유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그들의 재산은 자기 보존이나 신분 과시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사역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누가가 일관되게 제시하는 경제 윤리, 즉 '소유보다 사용, 축적보다 나눔'이라는 관점과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이 여성들은 자신의 재산을 통해 예수를 따르는 삶을 구체적으로 실천하였고, 그 선택은 예수 사역의 공간적 확장과 사회적 확장으로 이어졌습니다.
누가복음 8장 2과 3절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설교자도 공식 직함을 가진 지도자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경제적 헌신 없이는 예수의 공생애 사역 역시 현실적으로 지속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 본문은 신앙과 경제가 분리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단지 마음의 믿음만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물질 자원을 어떻게 사용하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삶의 선택입니다. 자신의 재산으로 예수를 섬긴 이 여성들은 말없이 복음을 떠받친 사람들이었으며, 동시에 초기 기독교 경제 윤리를 가장 실제적으로 살아낸 제자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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