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마태복음 21장 33절에서 46절까지 포도원과 소작인의 비유를 경제활동 관점에서 살펴보려 합니다. 헬라어 성경과 1세기 팔레스타인 소작 제도 및 신학자 요아킴 예레미아스와 N. T. 라이트 등 의 해석을 종합하여 하나님 나라의 경제 윤리를 고찰하고자 합니다. 또한 비유가 지니는 신학적 함의를 알아보겠습니다.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경제활동 측면에서 바라본 포도원과 소작인의 비유 마태복음 21장 33절에서 46절까지는 예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서 선포하신 포도원과 소작인의 비유입니다. 이 비유는 예수께서 예루살렘 성전의 종교 지도자들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종교지도자들을 향한 심판 선언입니다. 이 비유의 말씀은 종교 지도자들에게 종교적 경고를 하고 있지만 그 바탕에는 1세기 팔레스타인의 토지 구조와 소작 제도 그리고 생산과 분배의 책임이라는 경제 질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21장 33절은 " 다른 비유를 하나 들어보아라. 어떤 집주인이 있었다. 그는 포도원을 일구고,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 포도즙을 짜는 확을 파고, 망대를 세웠다. 그리고 그것을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멀리 떠났다."(새번역)라고 기록합니다. 이 구절 안에는 자본 투자와 생산 수단 및 위탁 경영과 수익 배분이라는 경제 구조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1. 경제활동을 위한 포도원 투자와 고대 팔레스타인의 경제 시스템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경제활동 측면에서 바라본 포도원과 소작인의 비유 마태복음 21장 33절 " 다른 비유를 하나 들어보아라. 어떤 집주인이 있었다. 그는 포도원을 일구고,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 포도즙을 짜는 확을 파고, 망대를 세웠다. 그리고 그것을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멀리 떠났다."(새번역) 에서 '집주인'은 헬라어로 οἰκοδεσπότης(oikodespotēs, 오이코데스포테스)입니다. 여기서 집주인은 '집과 재산을 소유한 주인'을 말합니다. 집과 재산을 소유한 집주인은 포도원에 '울타리를 치고', '확을 파고', '망대를 세웠다'고 기록합니다. 집주인이 포도원에서 행한 일련의 과정들을 살펴보면 포도원에서의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상당한 재정이 투입된 상업적 농업 프로젝트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1세기 팔레스타인에서 포도농사는 중요한 경제 자산이었습니다. 포도 재배는 곡물 농사보다 초기 투자 비용이 높고, 수확까지 수년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였습니다. 울타리 설치와 망대 건축 및 포도즙 틀 조성은 모두 상당한 자본을 요구했습니다. R. T. 프랑스(R. T. France)는 자신의 저서『The Gospel of Matthew』에서 "포도원은 장기 투자 자산이었으며, 이는 단순한 생계형 농업이 아니라 상업적 농업 구조를 전제한다"고 지적합니다. 따라서 청중은 이 비유를 들으며 단순한 농촌 이야기가 아니라, 당시 사회에서 실제 존재하는 대지주와 소작농 사이의 긴장 관계를 떠올렸을 것입니다. 특히 갈릴리와 유대 지역에서는 토지 집중 현상과 채무로 인한 토지 상실이 빈번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포도원은 생존과 직결된 경제 기반이었던 것입니다.
포도원을 돌보는 행위인 '울타리를 치고', '확을 파고', '망대를 세웠다' 에 대한 이미지는 구약성경 이사야 5장에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사야 5장은 일명 '포도원의 노래'라고 부르는데 이사야 5장 1절 이하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포도원에 비유하셨습니다. 포도원은 구약에서 이미 '이스라엘' 자체를 상징하는 언약적 이미지였습니다. 새번역 이사야 5장 7절 상반절은 "이스라엘은 만군의 주님의 포도원이고, 유다 백성은 주님께서 심으신 포도나무다." 여기서 하나님은 자신을 포도원 주인으로, 이스라엘을 정성껏 가꾼 포도원으로 묘사하십니다. 하나님께서 포도원을 정성껏 가꾼 행동과 정성을 다한 포도원에서 극상품의 포도가 아닌 들포도를 얻게 된것을 고발하는 내용도 새번역 이사야 5장 2절에 " 땅을 일구고 돌을 골라 내고, 아주 좋은 포도나무를 심었네. 그 한가운데 망대를 세우고, 거기에 포도주 짜는 곳도 파 놓고, 좋은 포도가 맺기를 기다렸는데, 열린 것이라고는 들포도뿐이었다네."라고 기록합니다. 이러한 내용들은 포도원인 언약 백성들이 포도원 주인인 하나님께 불순종 했음을 고발하는 예언적 선언이었습니다.
따라서 마태복음 21장 33절에서 " 다른 비유를 하나 들어보아라. 어떤 집주인이 있었다. 그는 포도원을 일구고,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 포도즙을 짜는 확을 파고, 망대를 세웠다. 그리고 그것을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멀리 떠났다. "라고 말씀하실 때, 당시 유대 청중은 즉시 이사야 5장을 떠올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요아킴 예레미아스(Joachim Jeremias)는 자신의 저서『The Parables of Jesus』에서 "포도원이라는 상징은 유대 청중에게 이미 해석된 상징이었으며, 그것은 곧 이스라엘을 의미했다"고 설명합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의 비유는 새로운 상징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기존 예언 전통을 재해석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포도원의 상징성과 경제성이 결합되면서 예수의 포도원과 소작인 비유는 단순한 도덕적 교훈을 넘어 정치적이고 신학적인 폭발력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만약 포도원과 소작인의 비유를 예수의 청중 등이 경제 자산으로만 받아들인다면, 이것은 계약 분쟁 이야기로 이해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반대로 포도원과 소작인의 비유가 단지 종교적 상징으로만 머무른다면, 이는 신앙적 교훈으로 제한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포도원이 '하나님의 언약 공동체'이면서 동시에 '현실 경제의 핵심 자산'이라는 점에서, 이 비유는 종교 지도자들의 신앙적 책임과 사회적 책임도 함께 고발합니다. 신학자 N. T. 라이트(N. T. Wright)는 자신의 저서『Jesus and the Victory of God』에서 "예수의 비유는 종종 상징과 현실을 겹쳐 놓음으로써 청중을 불편하게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포도원 비유가 '하나님의 통치권에 대한 도전과 동시에 이스라엘 지도층의 역사적 실패를 드러내는 사건'이라고 분석합니다.
포도원은 하나님 나라의 통치 영역이며, 동시에 실제 역사 속에서 관리 책임을 맡은 지도층의 영역이었습니다. 이러한 이중성은 종교지도자들 책임의 무게를 더욱 강화합니다. 만약 포도원이 언약 공동체라면, 소작농은 단순한 농부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을 돌보도록 위임받은 지도자들입니다. 동시에 포도원이 실제 경제 자산이라면, 그들은 단순한 종교 권위자가 아니라 사회경제적 구조를 관리하는 책임자들입니다. 크레이그 블롬버그(Craig L. Blomberg)는 『Interpreting the Parables』에서 "이 비유는 영적 권위와 경제적 권한이 분리되지 않았던 제2성전기 유대 사회를 전제한다"고 설명합니다. 성전 체계는 종교 기관이면서 동시에 경제 시스템이었습니다. 십일조, 제물, 세금은 모두 경제 행위에 속한 것이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예수의 청중은 이 비유를 들으며 단순한 농사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이사야의 심판 전통을 떠올리면서 동시에 자신들이 속한 경제 구조와 권력 체계를 떠올렸을 것입니다. 포도원은 하나님께서 세심하게 준비하신 언약 공동체였으며, 동시에 그 공동체를 통해 생산되어야 할 정의와 의의 열매를 의미했습니다.
따라서 “포도원은 언약 공동체를 상징하는 신학적 이미지와 동시에 실제 경제적 자산이었다”는 말은, 예수의 비유가 추상적 영성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구체적인 역사와 현실의 경제상황 속으로 깊이 파고들었다는 뜻입니다. 상징은 현실을 드러내었고, 현실은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를 드러내었습니다. 이 점에서 예수의 포도원과 소작인의 비유는 종교와 경제를 분리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통치가 인간의 생산과 분배 구조까지 포괄적으로 선포하는 선언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경제활동에 있어서 소작 제도와 위탁 경영의 책임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경제활동 측면에서 바라본 포도원과 소작인의 비유 '소작인'은 헬라어로 γεωργοί ( geōrgoi, 게오르고이)입니다. 문자적으로 '땅을 일구는 자들'을 의미합니다. 당시 팔레스타인에는 대지주가 토지를 소유하고, 현지 농민에게 세를 주는 소작 제도가 일반적이었습니다. 이때 소작인은 일정 비율의 생산물을 집주인에게 바쳐야 했습니다. 새번역 마태복음 21장 34절은 “열매를 거두어들일 철이 가까이 왔을 때에, 그는 그 소출을 받으려고 자기 종들을 농부들에게 보냈다.”라고 기록합니다. 여기서 '열매'는 καρπός(karpos, 카르포스)로,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계약상 정당한 수익을 의미합니다. 크레이그 블롬버그(Craig L. Blomberg)는 『Interpreting the Parables』에서 '이 비유는 단순한 폭력 이야기가 아니라, 위탁된 자산 관리의 실패를 다루는 책임 윤리의 문제'라고 분석합니다. 그는 소작인들의 반응이 단순한 불만이 아니라, 소유권을 탈취하려는 경제적 반란이라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1세기 유대 지역에서는 대지주와 소작농 사이의 갈등이 빈번했습니다. 리처드 보컴(Richard Bauckham)은 『Jesus and the Eyewitnesses』에서 갈릴리 지역의 토지 집중 현상을 언급하며, 많은 농민이 채무로 인해 토지를 상실했다고 설명합니다. 이 배경 속에서 이 비유는 경제 정의와 권위 문제를 동시에 제기합니다.
3. 경제활동시 폭력과 소유권 탈취의 의미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경제활동 측면에서 바라본 포도원과 소작인의 비유 새번역 마태복음 21장 38절은 "그러나 농부들은 그 아들을 보고 그들끼리 말하였다. 이 사람은 상속자다. 그를 죽이고, 그의 유산을 우리가 차지하자."라고 기록합니다. 여기서 '상속자'는 κληρονόμος(klēronomos, 클레로노모스)로, 법적 소유권을 이어받는 자를 의미합니다. 소작인들의 계획은 단순한 분노가 아니라 소유권 구조의 전복이었습니다. 이러한 소작인들의 분노는 계약 파기이고, 재산권 침해입니다. 폭력을 통한 자산 탈취입니다. 벤 위더링턴 3세(Ben Witherington III)는 『The Gospel of Matthew』에서 "이 비유는 종교 지도자들의 영적 책임 실패를 고발함과 동시에, 하나님이 위탁하신 언약 자산을 사유화한 죄를 드러낸다"고 설명합니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이 사건은 기업 경영진이 주주의 자산을 사적으로 전용하는 행위와 유사합니다. 하나님은 포도원을 맡기셨지만, 관리자는 자신이 주인인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4. 심판과 재분배의 하나님 나라 경제
성경에 나타난 경제관념 경제활동 측면에서 바라본 포도원과 소작인의 비유 마태복음 21장 43절은 예수의 포도원과 소작인 비유의 결론적 단언으로 " 그러므로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나님의 나라를 빼앗아서, 그 나라의 열매를 맺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 라고 기록합니다. 여기서 '빼앗아서'는 헬라어로αἴρω(airō, 아이로)입니다. 의미는 '제거하다, 옮기다'라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형벌이 아니라 경제적 재배치입니다. 열매를 맺지 못한 관리자로부터 자산을 옮겨서, 책임을 감당하는 공동체에게로 이전됩니다. 신학자 N. T. 라이트(N. T. Wright)는 『Jesus and the Victory of God』에서 '이 비유는 단순한 개인 심판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 백성 구조 자체의 재편을 선언한다'고 설명합니다. 소유권은 절대적 권리가 아닙니다. 단지 위탁된 책임일 뿐입니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 경제는 소유 자체보다 열매 맺음에 초점을 둡니다.
정리하면 포도원과 소작농의 비유는 종교 지도자들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위탁 경영과 책임, 소유권과 열매 맺음의 문제를 다루는 경제적 측면의 선언입니다. 헬라어 성경과 1세기 토지 구조 및 학자들의 해석을 근거로 마태복음 21장 33절에서 46절까지를 볼 때 이 말씀은 하나님 나라의 경제 윤리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이 비유는 모든 소유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위탁임을 상기시킵니다. 위탁받은 우리는 주인이 아니라 관리자입니다. 관리자로서 책임 있게 관리하여 공동체적 열매를 맺으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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